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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 iPad 의 핵심은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이를 잘 활용한 애플의 킬러 앱인 iWork(Pages, Numbers, Keynotes) 와 iLife(GarageBand, iMovie, iPhoto), 그리고 3rd party 제작사들의 수준 높은 앱 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iWork 와 iLife 세트는 모두 구입해도 $45 밖에 안하면서 한번의 구매로 iPhone 과 iPad 를 동시에 지원하는 유니버셜 앱입니다. 꾸준한 업데이트로 새로운 기능도 추가되고요. 그리고 iCloud 를 이용하여 '여기서 하면 저기서도 되있고' 기능이 지원됩니다.

애플이 직접 제작한 iWork 와 iLife 의 데모를 보면 정말 감탄스러운게 철저히 초보 사용자 관점에서 설계되었다는 겁니다. 애플이 제작한 아이패드 앱 중에서 매뉴얼이 필요한 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너무 직관적이라서 누구나 쉽게 동영상을 편집하고 음악을 만들고 사진을 편집할 수 가 있습니다. SW 업종에 종사하는 제 눈에는 그런 점이 너무 신기하게만 보입니다. 간단한 GUI 를 제공하지만 어떤 프로그램보다도 더 고민하고 더 힘들게 만들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이런 수준 높은 SW 를 구동할 수 있는 테블릿이 아직까진 (근 미래에도) iPad 뿐입니다.

The New iPad 는 이러한 양질의 컨텐츠를 잘 돌릴 수 있도록 하드웨어가 설계되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양질의 컨텐츠는 하드웨어 판매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서로 선순환 구조를 형성합니다. 현재로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잘 하는 회사는 애플이 유일한데, 자신의 장점을 아주 잘 살려서 전략적으로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당분간 테블릿(Post PC) 분야에서 iPad 는 넘사벽 지위를 몇 년간 더 유지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참고로 Microsoft 창업주 빌 게이츠는 기회가 있을때마다 애플의 폐쇄적인 HW & SW 동시 구현 전략을 이상하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실제로도 시장에서는 IBM 호환 PC에서 구동되는 Windows 가 승리하였습니다. 하지만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끝까지 같은 전략을 밀어 부쳤습니다. 결국 뒤를 이은 MAC 의 디지털 허브 전략으로 인기를 얻고, 초대박 Post PC 전략으로 iOS 생태계를 완벽히 구축하면서 상황을 완전히 역전시키고 말았습니다. Post PC 전략의 핵심이 바로 폐쇄적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동시 구현입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경쟁자보다 훨씬 더 빠르게 움직이며 한번 잡은 승기를 놓치지 않고 오히려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계속 벌리고 있습니다. 이게 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구현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조만간 iPad 보다 하드웨어 성능이 더 좋은 안드로이드 테블릿들이 쏟아져 나올 것입니다. 하지만 iPad 수준의 편리한 소프트웨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또 조용히 잊혀지겠지요? 즉, 하드웨어만 좋아서는 성공하지 못하고 소프트웨어도 같이 좋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소프트웨어와 컨텐츠의 위상이 점점 높아져 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참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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